1519년 8월 초 선박들은 2년동안 쓸 보급품을 싣고 항해 준비를 마쳤다. 두 달 전인 6월 28일, 카를5세는 엄청난 뇌물을 쓴 끝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선출되었다. 유럽과 아메리카에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그는 그때 이후로 세계 군주가 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다. 그의 개인적인 좌우명은 "Plus Ultra" 즉 "더 멀리"였다.
로저 크롤리 [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즉위하는 과정이 어떠했든 카를5세는 큰 꿈을 꾸었다. 세계를 정복하고 경영하고자 했다.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실제로 함대를 조직해서 출항시켰다.
1519년이면 조선은 중종14년. 기묘사화가 있던 해다. 홍경주, 김전(金詮), 남곤, 심정 등은 밤에 신무문을 통해 비밀리에 왕을 만나 조광조일파가 당파를 조직, 조정을 문란시키고 있다고 탄핵하였다. 그러자 중종은 곧바로 밀지를 내려 남곤·김전·정광필·홍경주 등 대신을 불러 조광조를 비롯한 기묘사림의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게 했다.
우리 스스로를 너무 비하할 것은 없으나 생각할 여지는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600년 전의 습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우물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작은 차이에도 예민하고 서로 비교해가며 잠재력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