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은 느끼는 감각은 젊었을 때와 같지만 '말하지 않거나' 혹은 '어떻게 말할지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원만해진다는 건 많은 걸 내다보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강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억제 회로가 성숙해지기 때문에 둥글게 보이는 것이다.
모기 겐이치로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글쎄. 요즘 같아서는, 특히 한국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의 지혜가 그렇게 미덥지 않은 게 사실이다.
원만하고 성숙하고 둥근 노인들이 기대만큼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마주치는 노인들의 성마르고 신경질적인 모습은 종종 기함하게 만든다.
하지만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도 결국 노인이 될 것이다. 점차 나이들어가서 결국은 주름진 얼굴 느릿한 걸음걸이로 변할 것이다. 어떤 노인이 될 것인가.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