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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햇볕을 쬐이자

by 런던 백수
과감하게 오프off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마사지 숍이나 뷰티 살롱에 가는 느낌으로 뇌의 마사지숍, 뇌의 뷰티 살롱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의식적으로 생각해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오래 살수록 축적된 과거, 즉 보물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쇼소인(일본 나라현에 위치한 일본 왕실의 보물 창고)의 보물조차 좀이 먹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이따금 햇볕을 쬐이고 바람을 쐬게 해준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이따금 생각해 내 햇볕을 쬐이자. 숨겨진 욕구를 깨닫고 살아가는 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풍부한 기억의 소유자라는 사실도 자각할 수 있다.
모기 겐이치로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로 뇌 속에 무엇을 욱여넣으려고만 한다. 때로는 멍하게 뇌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아가 뇌 속에 잠들어 있는 기억들을 꺼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손 안에 고성능 컴퓨터 수준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궁금한 것, 기억 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바로 검색해보는 시대. 어쩌면 우리는 뇌 사용법을 잊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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