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 속 다른 세계를 찾아서

by 아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초반에 처음 읽었던 책이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문학보다는 전문서적이나 에세이 같은 글을 더 많이 읽었어서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에 있던 책을 사서 읽었다. 같이 살던 고등학교 룸메이트가 자기가 이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제목이 흥미로워 보이기도 해서 한번 사 보았다. 원래는 중고책으로 사려고 알라딘 매장까지 갔다가 가는 사이에 팔려버려서 버스를 타고 다시 교보문고까지 가서 새 책으로 샀다.


처음 책을 사서 읽었을 때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약간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류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야기와 작가인 룰루 밀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이었다.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나오지만 내가 원하던 지식을 충족시켜줄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완독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호평하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사실 그 정도의 감동을 받지는 못 했다. 두 번을 읽었는데 두 번 다 약간 뭔가 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어떤 느낌인지 추상적으로는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직접적으로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다른 세상이라는 개념이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독자들과 느끼는 감수성이 달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다지 좋거나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다.


2회 차 독서를 하는 건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책을 찾아 읽으니 다시 읽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없어서 집에 있는 책중에 골라보다가 한번 더 읽어볼까? 가 되어서 다시 읽어 보았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내가 인덱스를 붙여 두었는데 왜 붙여두었는지 알 것 같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독서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거의 비슷했다.


원래 책에다가 밑줄을 긋지 않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읽어 보겠다고 책에 밑줄도 그으면서 읽었는데 책을 해치는 것 같아서 뭔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릿터에는 잘만 밑줄 긋는다... 책에 밑줄을 긋기 시작하면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기분이라 그다지 마음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전에는 시집에 밑줄을 긋고 싶어서 똑같은 시집을 하나 더 살까 하는 고민도 했을 정도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이 책은 별일 없는 이상 우리 집 책장에 계속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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