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21 no.1505

의문을 해소하기

by 아피

해피엔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까지 과몰입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굉장한 과몰입러가 되었다. 현재까지 두 번 보았고 매일 사운드 트랙을 한 바퀴씩 돌려 듣고 배우와 감독 인터뷰까지 찾아보고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시간 나면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왜 이런 과몰입러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오랜만에 좋다고 느낀 영화를 봐서 그런 듯하다. 사실 작년에는 괜찮은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꽤 괜찮은 영화가 상반기부터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는 왓챠피디아에서 했던 네오 소라 감독의 인터뷰를 먼저 보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간결하고 별거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의문이나 감상에 대해서 크게 깨달은 바는 없었다. 그런데도 씨네 21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하니 괜히 한 권 사보고 싶었다. 사실 인터넷 기사로 보아도 되지만 나는 왜인지 항상 실물 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물 잡지로 샀다.


처음 잡지가 왔을 때 되게 얇아서 깜짝 놀랐다. 주간지인걸 몰라서 이렇게까지 얇다고? 생각했지만 구성은 꽤 알찼다. 꽤 얇은데도 불구하고 내가 본 영화와 보지 않은 영화가 함께 있기 때문에 다 읽지는 못했다. 일단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 먼저 읽고 싶지 않을뿐더러 읽어 보려고 해도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 잘 읽히지도 않았다. 그래서 해피엔드를 위주로 읽고 읽히는 것들은 읽히는 대로 조금만 읽어 보았다. 사실상 해피엔드를 위해 본 잡지나 다름없다.


배우들의 인터뷰와 감독의 인터뷰가 따로 있는데 배우들 인터뷰는 굉장히 영화 속 캐릭터들 같았다. 유타 역의 배우는 인터뷰 답변에서도 유타처럼 이야기하고 코우 역의 배우는 코우처럼 대답했다. 길지 않은 인터뷰 안에서 배우들과 캐릭터가 겹쳐 보이면서 영화 속에서 이 캐릭터가 왜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


감독의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의문이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고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도 알 수 있었다. 프리즈 프레임이나 롱숏, 풀샷 같은 구성상의 것들도 왜 그런 식으로 연출이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스토리적으로 그다지 근미래 같지 않았다고 느낀 부분에서 그것이 의도된 연출이고 왜 그런 식으로 연출했는지 알게 되니까 그게 너무 좋았다. 왓챠에서의 인터뷰는 약간 피상적인 느낌이 있었다면 씨네 21의 인터뷰는 영화 전문지여서 그런지 영화 안으로 심층적인 이해와 인터뷰가 더 많이 실린 느낌이었다.


해피엔드 이야기 외에도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에 받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 고정관념이 왜 생겼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 영화 산업 구조에서 비롯되는 일이었다. 투자라던가 배급사 라든가 이런 점이었는데 이런 구조적인 부분에서 투자받고 지원받는 영화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본 영화에 대한 좀 구분된 고정관념이 생겨났지 싶다. 최근에 괜찮은 일본 영화가 꽤 등장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내가 느낀 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생각인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씨네 21 잡지는 처음 읽어 보았는데 다음에 좋게 본 영화가 생긴다면 한번 그 영화 관련한 글도 읽어 보아야겠다 싶다. 사실 너무 얇은 잡지여서 독서 리뷰로 써도 되는지 고민했지만 독서 어플에 책으로 기록되는 걸 보니 독서가 맞는 것 같아 리뷰를 작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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