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때가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잡았다.
요즘 들어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이 10주년을 맞아 책을 출판하며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내가 좋은 시기를 잘 만난 덕분이다. 브런치에서 꾸준히 글을 쓰며 때를 기다렸고, 드디어 또 다른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한반도 문학에서 내 글을 포함 책이 출간되었는데 호주에 있는 나는 몇 주 더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집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 저는 혹시 제가 참여한 글쓰기 대회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으며 긴장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영.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네,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살짝 경계하며 되물었습니다.
“저 몰번 트램 데포의 팀입니다. 기억하시죠?”
“아, 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새벽 근무 자리가 하나 생겼는데... 혹시 오후 근무 대신 새벽 근무로 변경하시겠어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네!”라고 답하며 웃음이 터졌다. 데포에서 전화가 오면 혹시나 하는 걱정부터 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역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스티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기쁜 소식을 스티븐에게 알리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사무실에서 팀을 만났다.
“팀, 안녕하세요!” 내가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영! 아까 전화받고 많이 놀라셨죠?” 팀이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어요. 그런데 새벽 근무 자리라니! 너무 반가웠어요.”
“하하, 다행이네요. 언제부터 시작하고 싶으세요?” 팀이 물었다.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내가 되물었다.
“빠르면 3월 2일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괜찮으세요?”
“네!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팀!” 내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좋아요. 새벽 근무 쉽지 않지만, 영이라면 잘할 거예요.” 팀이 격려하며 말했다.
“최선을 다할게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팀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니 더 설레고 기뻤다. 새로운 시작이 기다려졌다.
몰번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새벽근무를 원했지만 할 수 없어 2년을 넘게 기다렸다. 그렇게 직장생활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라고 배웠다. 일 년쯤 일을 하고 다른 데포로 옮기려고 했다. 새벽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하지만 스티븐이 참고 기다려 보자고 해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때가 드디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행복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