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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Nomad에서 점심을 즐겼다.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출근 전, 스티븐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Nomad에서 점심을 즐겼다.

테이블 위에 먼저 놓인 것은 나무로 구워진 플랫브레드. 갓 구운 빵에서 퍼지는 은은한 훈연 향이 자타르의 고소함과 어우러졌다. 그 옆에는 부드럽게 으깨진 후무스 위에 매콤하게 양념된 양고기와 바삭한 페피타스가 살짝 얹어져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명하게 빛나는 생 황다랑어는 얇게 저며진 슬라이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았다. 그 아래에는 초록빛 넓은 콩 타히니가 잔잔히 깔려 있었고, 나무에서 갓 구운 듯한 시트러스 조각들이 색을 더했다.


트러플 꿀이 살짝 흐른 애호박 꽃은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녔고, 부라타는 회향 잼과 올리브 오일 방울들과 함께 접시 위에서 빛났다.


숯불에 구운 치킨은 윤기가 흐르며 잘 익은 살점이 촉촉하게 드러났고, 옆에는 매콤한 하리사와 크리미 한 툼이 곁들여져 있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마리스 파이퍼 감자는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하와이 버터의 부드러운 향을 머금고 있었다.


마지막 디저트로 등장한 올리브 오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 속에 할바의 달콤함과 피스타치오의 바삭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려는 순간, 종업원이 다가와 내일이 스티븐의 생일임을 기억하고 깜짝 디저트를 내어주었다. 작고 정성스럽게 장식된 디저트 접시 위에는 초 하나가 반짝였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우리 둘 다 놀라며 미소 지었다. 이 깜짝 이벤트 덕분에 오늘의 기억이 더욱 특별해졌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출근해 익숙한 핸들을 잡고 트램을 몰며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거리에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남자들의 설레는 얼굴이 보였고, 트램 안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꽃을 소중히 안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고, 나 또한 그 감정이 전해져 미소를 지었다. 도시 곳곳이 발렌 타인데이의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분위기 속에서 운행하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행복한 공기가 이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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