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새 강아지 입양을 앞두고 많이 들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도 학교에서 행복이를 픽업한 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줄곧 강아지 이야기만 하고 싶어 했다. 학교에서도 하루 종일 친구와 골든 리트리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하니, 그 흥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칠 때가 있고, 그럴 땐 문제가 되기도 한다. 행복이는 가끔 그 경계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도 그래서인지, 담임 선생님께 메일이 한 통 왔다.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평안히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연락드리는 이유는 지난 이틀간 행복이 교실 내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업 시간 동안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을 방해하는 일이 있어, 몇 차례 집중하라는 주의를 주어야 했습니다. 또한, 말을 걸었을 때 “What(뭐요)?”라고 대답하는 등 다소 무례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주의로 인해 쉬는 시간에 10분간 타임아웃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수업 중이나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말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행복이 본인의 학습에도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행복이랑 이야기 나누실 때, 교실 내 규칙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해 주실 수 있을까요? 특히 공손한 태도와 집중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함께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교실에서 행복이가 필요할 때 스스로 자유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은, 행복이가 학교에서 장소상관없이 모자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아시나요? 매일 행복이는 학교에 검은색 캡모자를 가지고 오는데 특히 교실 내에서는 착용하면 안 되다고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카틀린 스미스 드림
이런 일들은 행복이의 성격과 ADHD의 특성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문제인 것 같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아이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주의도 주었다. 그리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일주일 동안은 PS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오늘은 특히 아이패드 사용도 제한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제는 행복이도 조금씩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지적을 받으면 억울해하거나 이유를 설명하며 방어적으로 굴었지만, 오늘은 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고, 자신도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듯했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그렇게 시간이 되어 피아노 강습에 데려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아이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같았으면 밝고 활기차게 연주하던 행복이가, 오늘은 손끝에 힘도 없고 집중도 잘 되지 않는 듯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나는 피아노 선생님께 오늘 있었던 상황을 조심스럽게 설명드렸고, 선생님도 이해해 주셔서 수업을 조금 일찍 마무리했다. 수업이 끝난 후 돌아오는 길, 나는 아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오늘 네가 피곤했던 건, 어젯밤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아이패드를 한 결과야.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다음 날까지 피곤할 수 있음을 오늘 경험을 통해 알았으면 좋겠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단다.”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곱씹는 듯했다. 나는 그 모습이 고맙고도 안쓰러웠다. 아이는 아직 작고 미숙하지만, 하루하루를 통해 배우고 자라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아이의 하루를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오늘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하루였다. 아이가 조금씩 더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었다.
5학년이 된 아이를 지켜보며 옆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동안은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고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이식하고 수정,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아이에게 완벽이라는 단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게 되었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을 받아 드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