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하기

by Ding 맬번니언

이번 주는 파트타임이 된 이후 처음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모두 일을 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말을 다 일해본 적은 없었다. 파트타임으로 전환된 뒤엔 내가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고, 주말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은 아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주말 근무는 평일보다 임금이 더 높다. 시간당 더 많은 돈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말에 가족이랑 함께 하는 시간’을 살 수는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도 주말 수당이 좋잖아.”
맞다.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내가 쉬는 날이 남들과 다를 때, 세상과 조금 어긋나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평일 오전에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 한적한 도서관이나 공원을 누릴 수도 있다.

그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가족이 모이고, 아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간에 나는 일터에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마음 한편을 쓰리게 만든다. 사람은 단지 ‘쉬는 날’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같이 쉬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몸은 분명 일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쉬는 것 같지 않은 쉼’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나는 문득 행복이가 나중에 좋은 직장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주말엔 쉴 수 있고, 평일엔 규칙적으로 일하는 그런 삶. 너무 고된 노동에 치이지 않고, 삶과 일이 균형을 이루는 그런 직장. 무슨 대기업에 취직을 바라는 것이 아닌 삶을 즐길 수 있는 평범한 직장 말이다.


어쩌면 이것도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모든 부모가 나와 같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고, 나는 단지 내 경험 속에서‘덜 힘들었으면’,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런 바람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토요일 행복이는 정말 열심히 농구 경기를 했는데 나는 일을 했고 일요일 가족들은 스티븐 부모님이랑 가전제품 쇼핑을 했다. 내가 주말 내내 일터에 있는 동안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에 빠져 있다는 그 아쉬움을 아이만은 덜 겪었으면 한다. 물론,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행복이가 어떤 길을 선택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부모라는 존재는 언제나 자신이 겪은 아쉬움 속에서 아이에게 더 나은 길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바라는 ‘좋은 직장’이 꼭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은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일과 삶 사이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직장. 그리고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을 스스로 선택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삶.

행복이가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오늘도 조용히 바라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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