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매일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

by Ding 맬번니언

주말에 쉬지 못하고 월요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주말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을 주말답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모든 ‘당연한 편안함’ 뒤에는 누군가의 포기된 주말이 있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수 있는 주말을 주말답게 만들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 한주를 시작한다.


생각해 보면, 주말에 모두가 쉬어버린다면 우리는 아마도 그 주말을 그리워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명심하자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게 시작된 한 주, 치카가 우리 집에 온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 나와 치카, 그리고 행복이와 치카는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 친밀함은 장점과 단점을 가져다주었다. 나와 행복이는 치카를 통해 더 행복해졌다. 그런데 우리가 치카와 놀아주고 다시 울타리 안으로 넣고 나면 정말 심하게 짖는다.

문제는 스티븐과 스티븐의 부모님은 사실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소음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어느 정도냐면 행복이가 내는 소리도 싫어하신다. 행복이가 내는 소음은 말로 타일러서 조절할 수 있지만, 강아지가 내는 소리는 어떻게 타이르거나 설득할 수 없는 종류의 소리다.


나는 새벽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우리 집은 매일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새벽의 소음, 그 주인공은 단연 치카다. 그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그녀가 짖는 소리는 작은 몸집에 비해 꽤 크다. 내가 잠깐 놀아주고 출근을 하고 나면 장난 아니게 짖는다고 한다.
아직 세상이 낯설고, 바깥의 모든 소리에 반응하는 치카는 조용한 아침을 깨우는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이 되었다.

이제는 그 소리 하나하나에 집 안의 누군가는 인상을 찌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웃음을 흘린다.
그 소리는 누군가에겐 불편함, 또 누군가에겐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막 적응해 가는 존재들 사이에서 각자의 리듬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 리듬이 어긋날 때도 있고, 겹쳐질 때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서툴지만 진심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지붕 아래 살아간다는 건

때때로 조율과 양보, 그리고 수많은 실험과 오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지금 내린 작은 결심도 그중 하나다. 내일부터는, 새벽에 치카에게 인사 없이 조용히 출근해보려 한다. 그녀가 짖는 이유가 이별에 대한 불안이라면, 그 순간을 애써 건너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조용한 이별이, 조용한 아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아주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본다.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삶은 기쁨과 위로를 주지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사는 삶은
그 기쁨을 쉽게 누릴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노년의 부모님은 변화에 더 민감하고, 소음에 더 예민하다.


그분들의 불편함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고민하고, 내일도 시도해 볼 계획을 세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히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다. 다만, 그 부딪힘을 줄이기 위해 먼저 한 걸음 물러서는 용기, 그것만이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길이 될지도 모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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