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치카가 우리 집에 온 지 2주가 된다. 처음 데려올 때는 설렘과 걱정이 함께였다. 과연 이 작은 생명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치카는 우리 집을 편하게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치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치카에게서 놀라운 적응력을 보았고, 나 역시 조금씩 강아지라는 존재를 배워가고 있다. 강아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단순히 먹이고 놀아주는 것 이상의 일이라는 걸 요즘 새삼 느낀다.
나는 보통 아침 6시 전후로 눈을 뜬다. 출근을 하기 위해 섰다. 치카는 내가 일어나는 기척을 느끼면 슬그머니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먼저 치카에게 아침을 챙겨주고, 짧은 산책을 나간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공기도 맑고, 거리도 한산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걷는 이 시간은 서로에게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치카는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 누워 있는다. 아침밥을 주고 나가면 짖지 않고 얌전히 있어 주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치카를 마주하게 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점심을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이어진다. 공을 던져주거나, 간식을 숨겨놓고 찾게 하는 간단한 놀이지만, 그녀는 매번 처음처럼 즐거워한다. 나는 그 틈에 간단히 아점을 먹거나,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쓴다. 어느덧 글 속에도 치카의 이름이 자연스레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치카와의 하루가 쌓여가다 보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하루가 펼쳐지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많이 바빠졌다.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바쁨이 싫지 않다. 오히려 누군가를 돌보는 일상이 내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 같다.
치카도 많이 변했다. 처음엔 낯선 집, 낯선 사람들 속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던 치카는 이제는 익숙한 듯 우리 집구석구석을 누비고, 우리 가족의 생활 리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도 견딜 줄 알고, 우리가 돌아오면 진심으로 반겨주는 그 모습은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온 가족 같다.
서로의 언어는 다르지만, 매일 마주 보고 눈빛을 나누고, 몸짓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이따금 치카가 나를 올려다보는 그 눈빛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신뢰와 애정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눈빛에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제 치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강아지를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명과 교감하고, 서로를 배우고, 함께 성장해 가는 경험이 되어가고 있다. 이 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매일매일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카는 이제 겨우 10주를 살았는데 벌써 천사 같다. 말도 너무 잘 듣는다.
치카야, 우리 함께 하루하루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가자.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맬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