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 우리는 기아 EV3를 타고 외각으로 드라이브를 나왔다. 그리고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을 겨냥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또 하나의 전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그저 뉴스 속 숫자와 지도, 연기 피어오르는 영상들을 바라볼 뿐이다.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일상이라는 이름 아래 또 하루를 살아낼 뿐이다.
스티븐은 늘 트럼프를 싫어했다.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뼈저리게 실감한다. 한 명의 지도자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과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지를, 얼마나 쉽게 전쟁을 부르고, 갈등을 키울 수 있는지를…
한국에서 전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실망했던 이유도 이제 더 명확하게 이해가 간다. 대통령 한 명을 잘못 뽑으면, 그 대가를 온 국민이 치른다. 그 무게는 국민 개개인의 어깨 위에, 하루하루의 삶 위에 떨어진다.
그리고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언제나 서민들이다.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방공호나 회의실에 앉아 있지만, 총알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늘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정치는 위에서 움직이지만, 고통은 아래로 떨어진다.
기름값이 오르고, 물가가 치솟고, 뉴스 속 ‘타격’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겐 가족을 잃는 아픔이 되고,
누군가에겐 내일을 포기하는 절망이 된다. 전쟁은 지도자들의 이름으로 시작되지만, 그 대가는 항상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삶에서 치러진다. 그 사실이, 오늘 하루를 더 무겁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세계 평화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듯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내일을 위한 행복이 도시락을 준비하고, 알람을 맞추고, 평범한 하루를 정리한다.
뉴스 속 세상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무력하지만 살아내야 하는 평화 속에서.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버른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