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첫 골

by Ding 맬번니언

나는 행복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싶었다. 아들의 피아노,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운동들 전부다 한 번 이상의 고비가 있었다. 그리고 도중에 포기한 것도 많다. 수영을 시작으로 댄스까지 그런데 요즘 축구는, 정말 끝없는 인내의 연속이었다. 행복이가 축구를 시작한 지 벌써 3년 행복이는 한 번도 골을 넣어 본 적이 없었다.

경기 중 공을 따라 열심히 뛰긴 했지만 공은 늘 다른 아이들의 발끝을 따라 움직였고, 행복이는 늘 그 끝을 따라가는 위치에 머물렀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축구는, 정말 아니구나.”
“이제는 그만두게 해야 할까…”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토요일 마침 행복이 팀의 경기를 녹화하는 날이기도 했다. 행복이 팀이 소속된 곳에서 돌아가며 아이들의 경기를 영상으로 찍고, 그 영상을 편집해 링크로 공유해주곤 한다. 그날이 바로, 행복이의 골이 기록된 바로 그날이었다. 그래서 행복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영상이 부모님들에게 공유되었다. 드디어 링크를 받고, 나는 조용히, 그 장면을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처음에는 화면 속 작은 움직임을 따라가며 보고, 두 번째는 아이의 몸짓을 바라보며 보고, 세 번째는 내 마음으로 다시 그 순간을 느끼며 봤다.


그 한 골이, 수많은 시간의 노력과 좌절을 꿰어 만든 반짝이는 보상 같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런 게 부모의 기쁨이구나. 이런 순간이 쌓여 나도 모르게 ‘아들 바보 아빠’가 되어가는 거구나.


나는 한때 행복이가 모든 것을 잘했으면 했다. 공부도, 운동도, 예술도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늘 “최고”이길 바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아이 스스로 즐기고, 웃고, 기뻐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잘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 찾아오는 서프라이즈에 나는 울고, 웃고, 또 한 번 아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아빠가 되어간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버른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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