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의 2주 겨울 방학 마지막 날이다.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행복이의 2주 겨울 방학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 걸까, 우리 둘 다 지치고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소진된 상태였다. 나는 행복이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그 아이의 웃음 하나에도 하루가 달라질 만큼 사랑한다.

그런데 그 아이의 ADHD 증상은 때때로 나를 벼랑 끝에 세우는 듯한 감정을 주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행복이의 에너지는 더 거칠어졌고, 그만큼 학습에 대한 집중은 더 어려워졌다. 문제를 이해하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져야 하는데, 행복이에겐 '차분함'이란 말 자체가 먼 나라의 언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다. 이번 방학 동안 목표로 삼았던 문제집 한 권을 끝까지 마무리했다. 비록 내용은 3~4학년 수준이지만, 지금 우리에겐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끝까지 해냈다는 경험,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함께 했다는 기억이다.


오늘 하루는 버거웠지만, 이 겨울방학이 작은 성취와 깊은 사랑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에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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