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치카가 생후 4개월이 되는 날이다. 최종 예방접종인 C5를 맞은 지 2주가 지나면서 오늘 처음으로 동네 강아지 공원에 데려가 산책을 시켰다. 이제부터는 다른 강아지들과 자유롭게 만나도 되는 시기다. 그동안 치카의 사회성과 성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간 집 앞 골목길을 함께 걸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공원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치카는 망설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동물의 본능 같았다. 오랫동안 참고 있던 에너지를 분출하듯, 잔디밭을 힘차게 뛰는 치카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뭉클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드디어, 아무 정보도 없는 그냥 ‘아무개’ 강아지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녀는 낯선 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성격의 강아지였고, 치카는 잠시 주춤했지만 곧 조심스레 다가가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강아지는 경계를 많이 했다. 짧은 인사였지만, 분명한 시작이었다. 오늘, 치카는 세상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나도, 보호자로서 한 발 더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은 행복이 덕분이었다. 행복이가 “치카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자”라고 말했던 그날,
나는 치카와 함께하는 산책을 계획했고, 오늘 그 첫걸음을 행복이와 함께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매주 주말마다 강아지 공원에 산책을 나올 것이다.
치카는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더 적응을 잘했다. 그리고 치카는 점점 더 사회성을 익히고, 행복이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을 돌보는 마음을 배워가겠지.
그리고 나는, 이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 속에서 우리 가족의 새로운 계절을 함께 걸어가게 될 것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