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은..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천사 같은 아기, 베서니를 만난 날이다. 오빠 리암이 태어났던 그 병원에서, 그녀는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왔다. 병원으로 향하기 전, 나는 작은 설렘과 함께 선물을 준비했다. 여자아이 옷을 고르다 보니, 남자아이 옷과는 확실히 다른 화려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작은 드레스와 앙증맞은 옷들을 고르며 ‘이 옷을 입고 자라날 그녀의 모습’을 잠시 상상했다. 그리고 카드를 곁들여 정성껏 포장했다.

행복이 학교 마치는 시간에 맞춰, 우리는 병원으로 향했다.


베서니의 작고 연약한 숨결, 눈을 감은 채 세상을 품고 있는 듯한 얼굴. 이틀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세상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해졌다.

그리고 문득, 리암을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트램 운전사가 되기 위해 실습에 한창이었다. 정신없는 나날 속에서 마주한 작은 생명은, 피곤한 일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쁨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초보였고, 매 순간이 낯설고 서툴렀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만 초보였던 게 아니었다. 조쉬아와 그의 아내 엠 역시, 첫 아이 리암을 키울 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불안했고, 매일이 배움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아이인 베서니를 맞이하는 그들의 표정은 확연히 달랐다. 더 여유롭고, 더 따뜻했다. 리암과 달리 이번에는 경험이 만들어낸 든든함이 있었다.


오늘 다시 병원에 서 있는 나는 더 이상 초보가 아니다. 어느새 베테랑 트램 운전사가 되었듯, 부모로서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시간은 흘렀고, 우리 모두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새로운 생명을 바라보는 경이로움과 그 앞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이다.


리암을 통해 ‘처음의 기적’을 배웠고, 베서니를 통해 ‘다시 찾아오는 기적’을 느꼈다. 그리고 부모라는 길 위에서, 우리 모두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역할을 넘어, 삶이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이다. 매일같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고, 울고, 배우며, 자신조차 몰랐던 힘과 사랑을 발견한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축복받은 경험이다. 그 길이 때로는 고되고 지칠지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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