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용 침대를 무서워하는 강아지 치카

by Ding 맬번니언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기뻐서였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나에겐 정말 큰 성공이었다. 한 달 전, 여름이 다가오면서 치카를 위해 여름용 침대를 구입했다. 지면에서 살짝 떠 있는 구조라 통풍이 잘 되고, 더운 날씨에 딱 맞는 침대였다. 대부분 강아지들은 여름에 이 여름용 침대를 사용한다. 하지만 문제는 치카였다. 그녀는 겁이 많다. 새로운 물건이나 낯선 공간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침대를 사준 첫날부터 완전히 외면했다. 솔직히 치카는 침대를 무서워했다.

그런 치카를 보고 처음엔 솔직히 화가 났다. “돈 들여 샀는데 왜 쓰질 않을까? 다 너를 위한 거야” 하지만 곧 깨달았다. 치카는 내 말을 알았든지 못한다는 것을 그때부터 나는 조금 다른 방법을 택했다. 매일 밥그릇을 여름용 침대 위에 올려두었고, 틈틈이 올라가는 훈련을 시켰다.

“올라가자, 치카. 괜찮아.”
그녀는 겁이 나서 한 발자국 올렸다가 다시 내려오곤 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을 열자마자 나는 놀랐다. 치카가 여름용 침대 위에 평온하게 누워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치카! 드디어 했구나!”

그건 단순히 침대 위에 올라간 일이 아니었다. 시간과 인내,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만든 하나의 ‘성장’이었다.

상으로 간식

그 모습을 보며 문득 행복이가 떠올랐다. ADHD로 인해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는 행복이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면, 나 역시 수없이 좌절하고, 화가 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치카처럼, 행복이도 언젠가 스스로 올라올 날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은 낯설고 어렵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반려견을 키우는 일도, 결국 기다림의 예술이다. 사랑은 강요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자란다. 그것을 배웠다. 그래서 오늘 나는 또다시 다짐한다. 치카에게, 그리고 행복이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주자고.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지만, 한순간의 ‘드디어’가 오기 전까지 우리의 인내가 그 길을 밝혀줄 테니까.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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