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행복이가 학교 대표로 출전한 수영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서 학교에 연락을 했다. 관람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대회가 열리는 사립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그곳은 여자 중·고등학교였다.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작은 실내 수영장은 관람석이 따로 없었다. 결국 학교 직원이 학부모님이 직접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가려는 순간, 학교 버스가 도착했고 그 안에서 행복이가 나를 발견했다.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며, 나는 그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최선을 다해.”
그 한마디 마음속으로 전하며, 조용히 응원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내 일상으로 돌아갔다.
행복이는 학교가 끝나고 오후에는 풋살 경기가 있었다. 오늘 행복이는 2골이나 넣었다. 팀은 5대 3으로 졌지만, 행복이는 누구보다 빛났다. 수영에서도, 연습 한 번 없이 자유형 2등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냈고, 평영에서는 5등으로 떨어졌지만, 릴레이 팀에도 선발됐다. 다른 아이들은 수영을 계속하는데 행복이는 수영 강습을 하지 않은지 2년은 넘었다. 도전하는 것 만도 대단하는데 2등으로 내년에 하는 수영 대회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행복이는 대회까지 수영 연습을 하고 싶어 했다.
그렇게 정말 믿기 어려운 하루였다. 그 모든 결과의 밑바탕에는 ‘도전’이 있었다. 행복이 학교에서 솔직히 행복이보다 수영을 더 잘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행복이는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결과보다 도전하는 그런 행복이를 응원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이 차이는 나중에 큰 차이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오늘 다시 한번 배웠다. 도전은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행복이를 이렇게 오늘도 더 성장했다. 그리고 그 용기를 내는 아이 덕분에, 나는 또 한 번 단련되고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