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만들어 선물하는 일

by Ding 맬번니언

작년부터 행복이는 담임 선생님께 “옷을 만들어 선물하는 일”을 유난히 좋아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고르고 만들고 전하는 과정이 아이에게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작년에는 선생님을 위해 직접 색을 고르고 스티커를 넣어 옷을 만들었고, 그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은 선생님은 크게 기뻐해 주셨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대견했다.

그리고 올해도, 행복이는 어김없이 담임 선생님께 드릴 옷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올해도 다시 작은 작업실의 조수가 되었다. 행복이는 옷의 색깔, 스티커의 위치, 문양의 흐름까지 모두 스스로 고민했다.

“선생님은 이 색을 좋아하시려나?”
“여기에는 가방 모양을 넣으면 더 예쁘겠다.”

작은 손이지만 생각은 깊었다. 디자인 과정은 아무리 봐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그 모든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즐겁게 지나갔다.


그건 누군가에게 정성을 들이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의 속도로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다. 몇 시간이 걸린 작업 끝에 옷이 완성되었을 때, 행복이는 마치 자신이 만든 작은 예술 작품을 들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긴 얼굴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옷을 선생님께 건네는 순간 행복이는 더 밝아졌다. 선생님 역시 예상치 못한 선물에 놀라움과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웃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조용히 깨달았다. 아이는 자신이 받은 만큼, 혹은 그 이상을 누군가에게 돌려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 가고 있다는 것을.


옷 한 벌. 십만 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선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가 배운 정성과 사랑의 형태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또 한 번 아이에게서 배웠다.


정성은 언제나 그 자체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행복이는 오늘 또 하나의 마음을 세상에 내어놓았다.
그리고 나는 그 성장의 순간을 곁에서 함께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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