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을 해서 일을 시작했다. 출근 시간의 플린더스 역 정류장은 늘 전쟁터 같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에 쫓겨 빠르게 지나가고, 트램과 기차는 그 틈을 메우듯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그 익숙한 풍경 속에서 매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자세히 보니 이유가 있었다. 오늘부터 새로운 역이 아침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1월까지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행했는데 2월 1일 오늘부터 기차 운행시간이 변경된 것이다.
사람들이 플린더스 역에 몰리던 흐름이 자연스럽게 안작역으로 분산되고 있었다. 몇 년 동안 몸으로 익혀온 출근 시간의 리듬이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도시도 살아 있는 생물처럼 스스로 숨을 고르고 방향을 조정하는 것 같았다. 3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나는 교통의 흐름을 읽는 법을 조금은 배웠다. 어디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풀리고, 언제 사람들이 몰리고 빠지는지. 사람들은 늘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지만, 도시는 그 패턴을 조금씩 바꾸며 균형을 찾는다.
변화는 늘 거창하게 오지 않는다. 아주 작은 조정처럼 보이지만, 그 작은 변화가 하루의 움직임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그 생각을 하며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또 하나의 작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행복이가 처음으로 코딩 수업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방과 후 수업은 몸을 사용하는 운동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사실 시작은 조금 늦은 편이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망설인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첫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얼굴은 기대 이상으로 밝았다.
“재밌어.”
그 한마디에 모든 걱정이 잠시 멈췄다.
미래에는 코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하지만 오늘 나에게 중요한 건 직업의 가능성이 아니라, 아이가 새로운 세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순간의 눈빛은 언제나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아침에는 도시의 흐름이 바뀌는 걸 보았고, 저녁에는 아이의 방향이 조금 확장되는 걸 보았다. 둘 다 크지 않은 변화였다. 하지만 흐름이라는 건 원래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 거대한 전환이 아니라, 아주 작은 방향 수정들이 모여 새로운 길을 만든다.
도시는 매일 새롭게 적응하고, 아이도 매일 조금씩 자라고, 나는 그 사이에서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 세상을 살려면 멈추지 않는 것. 변화를 알아차리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결국 변화의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행복이가 코딩 수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라본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