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내가 복수에서 이기는 방법

by Ding 맬번니언

내가 벌써 40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니, 나 자신이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된 것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은 나를 소심하고 조용하게 기억할지 모르고, 어떤 사람은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제니퍼는, 그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나 그녀가 나를 어떻게 기억하든 그것은 그녀의 문제다.


제니퍼 선생님과의 6개월 동안 싸움으로 인해 요즘 무기력감과 우울증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내 상태를 보고 스티븐이 생일 선물로 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복수를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나는 상당히 지친 상태이다. 복수는 둘째치고 이 상태에서는 무엇을 시작할 힘도 없다. 안 좋은 기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 이미 행복이도 생각보다 새로운 반에 적응을 잘해 주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위한 힐링이다. 마음이 평온해져야 하는데, 최근의 내 상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스티븐이 생일 선물로 여행을 보내줄 거라는 말에, 행복이가 걱정되지만 여행을 간다고 했다.


복수에서 이기는 것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복수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면 나는 두 번 패배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그럴 순 없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아마도 이 말은 내 복수에 대한 불편함과 고민의 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녀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그 동안 느꼈던 상처가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다.


혼자서 보낸 베트남 일주일 여행은, 마치 청량 음료수처럼 나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행복이의 부모로서의 삶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 이유는 내가 초보 부모로서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 때문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문제들이 나를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에 빠뜨렸다.


그렇게, 행복이의 부모로 지내온 4년 동안,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마치 행복이가 나이고, 나는 행복이가 되어 살아가는 것 같았다. 나는 우리 둘이 한 몸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찾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여행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그러니까 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에게 있어 꼭 풀어야 하는 과제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나를 찾으려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나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엄마가 자주 하시는 말 중에 "너희들 키우려고 포기한 내 인생"이라는 말을 너무나도 자주 들었다. 어릴 때는 그 말이 무척이나 싫었지만, 행복이를 키우면서 그 말이 전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한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엄마는 셋을 키우셨을 테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나 역시 행복이에게 "내 인생 돌려줘~"라고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엄마처럼 내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며, 또한 행복이에게 그런 부담을 주는 말을 하고 싶지도 않다.


행복이가 태어난 이후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그동안 한 아이의 부모로서의 삶에 너무나도 충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벗어나는 것, 특히 호주를 벗어나는 것이다. 나에게 직면한 문제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여유를 가지려 한다. 그리고 복수에 대해 고민도 해 볼 것이다. 어떻게 해야 복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내가 방문했던 장소 중에서 바나 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곳에서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 하나가 생겨났다. 바나 힐은 산 위에 위치해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날 날씨가 좋아서 정글 같은 숲을 바라보면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특히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장난스럽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을 '다 낭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의자에 앉아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행복이와 비슷한 나이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향해 아이스크림을 들고 뛰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아이를 다른 아이가 밀어버리는 것이었다. 그 아이를 위해 나도 모르게 일어서려는 순간, 아이는 자신을 넘어트린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었다.


나는 호기심에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 아이의 엄마가 와서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이 어디 있는지 물으니, 아이는 친구에게 줬다고 대답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아들에게 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줬냐고 물었고, 아이는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줬다고 답했다. 아이스크림이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다며 엄마에게 말한 뒤 아이는 다시 노는 것에 몰입했다. 그 아이의 엄마도 네가 행복하다면 그만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제니퍼에 대한 복수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 때문에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행복이와 닮은 그 아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아이와 행복이가 겪은 일을 통해, 나는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복수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나의 정신 건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제니퍼 선생님이 나에게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수의 성공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제니퍼 선생님은 이제부터 나에게 아웃오프 안중이다 나의 행복, 그것이 바로 복수에서 이기는 길이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찾아가는 여정에 집중할 것이다.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김의성이 이제훈에게 "나도 복수하고 싶었다. 너처럼, 그런데 그 욕망이 날 어떻게 만들었는지 네가 누구보다 잘 안잖아. 도기야, 복수는 상대방을 망가뜨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가 않더라. 네가 너 스스로 오롯이 너 저 신의 삶을 살아갈 때 그때 비로소 복수는 완성되는 거야"라고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 글은 참고로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복수를 이기기 원한다면, 스스로가 망가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복수 팁이다. 멘탈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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