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돼

Mid Summa Pride March

by Ding 맬번니언

2022년 2월 6일 일요일 과거 이야기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스티븐, 행복이 나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왜냐하면, 오늘 이 바로 Mid Summa Pride March 있는 날이다. 퍼레이드는 세인트 킬다에서 한다. Mid Summa Pride March는 LGBTIQA+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개선하고 다양한 젠더, 성수자에 대한 경험을 통해 모두가 함께 공유하며 살 수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 매년 1월에 열리는 멜버른에 큰 행사 중 하나로 1996년부터 시작된 행사이다.


처음으로 3명 전부 멜버른 미드 써머 행진에 참여했다. 퍼레이드가 11시에 시작하는데 우리는 9시 정도에 퍼레이드 참가 모임 장소로 가야 한다. 우리가 모임장소에 가는데 이미 일부 도로가 차량 통제 중이었고, 주차를 못해서 스티븐이 나랑 행복이만 내려주고 주차할 공간을 찾아야 했다. 세인트 킬다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퍼레이드 참가 수만 8000명이 넘었다.

이 사람들을 전부 게이, 레즈비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그들은 우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RDV(레인보우 대디 빅토리아) 그룹으로 퍼레이드에 같이 참여하는 톰 가족을 만났다. 행복이와 알렉스는 처음으로 참여한 퍼레이드가 신기한 듯 여기저기 사람들을 구경하려 다녔다. 퍼레이드 참가자들 모임 장소에 다양하고, 개성 있게 분장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드디어 퍼레이드 출발 시간이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팀들은 저마다의 콘셉트를 갖고 행진을 시작했다. 다른 게이 가족들과 함께 우리는 멜버른 세인트 킬다를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 주었다. " 너무 멋있다", "게이 아빠 그룹이라니 대단해", " 너희들이 최고야" 이런 식으로 대부분 관객들 시선은 따뜻했다.


퍼레이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행진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기 시작했다. 오늘 이곳 우리 가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은 대부분 따뜻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행복하다. 지금까지 행복이를 키우면서 느껴본 수많은 시선들 중 따뜻한 시선, 불편한 시선 그리고 대부분 무신경이지만 나는 지금 잠시 우리 가족들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고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멜버른 미드 써머 행진은 시드니 마다 그라 행진보다는 적은 규모이지만 그래서 관객들과 조금 더 가깝고 상대적으로 오픈된 상태에서 거리를 걸었다. 길을 걷다 보니 나에게 밝은 함박웃음을 보내는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동양 사람을 보았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 친구사이 사람들과 함께 참여한 한국의 퍼레이드가 생각났다.


내가 호주에 오기 전에 서울에 살 때 나는 친구 사이에 잠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모임을 통해 게이 인권이 중요하고 한국에서 게이가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모임을 알기 전까지 게이로 태어나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고 들었다. 대부분에 한국 게이들은 그렇게 음지에 숨어 살았다.

한국의 퍼레이드에 참여한 나를 포함 게이들은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에 가면을 쓰고 사진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중에 일반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저주를 퍼붓다시피 하며 퍼레이드를 반대하였다. 그들이 보내는 불편한 시선을 보는데 나는 두렵고 무서웠다. 하지만 나는 지금 혼자가 아니었다.


나와 함께 하는 다른 게이들이 나에게 힘이 됐다. 나는 단결된 게이 그룹(연대)과 함께 해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었다. 연대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연대이다. 만약 내가 혼자 그런 일을 당하면 창피하고 무서워할 일도 함께하니 아무렇지 않았다. 그리고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참가 팀이다. 부모님들이 우리를 안아주었다. 우리 가족들과 다르게 그들은 자기 자식과 우리까지 안아 주었다. 나는 그런 부모를 둔 그들이 부러웠다. 그렇게 행사가 마무리되고 친구 사이 사람들과 함께 퍼레이드 뒤풀이로 이태원 게이 클럽을 찾아갔는데 처음으로 방문한 게이클럽에서 나는 머뭇거리면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뻘쭘하게 서 있었다. 그때 같이 간 형이 내 손을 잡으면서


“이년아~여기서도 남의 눈치 보면서 니 자신을 표현 못하면 어떻게 해”

“넌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돼”

“니 마음껏 끼를 부려”


간장을 풀고 춤을 추는데 춤을 추면서 지금까지 느껴 본 적이 없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껴다.


우리는 가끔 일상을 살면서 (잘난, 부자인, 다 아는) 척하면 살아간다. 그동안 게이로써 일반인 척하는 것을 내려놓고 보니 이 순간은 나만을 위한 시간, 장소라고 생각되어 편안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순둥이에서 파티보이가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춤을 추다 보니 클럽 안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과 여기 안에서는 나 자신을 마음껏 뽐낼 수 있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게이로써 창피하지 않고 기분 좋은 파티보이로 살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가끔 나 자신보다 남을 의식하고 산다. 그래서 진짜 자신을 잊어버리고 살기도 한다. 당신은 충분히 당신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데 그렇지 못한다. 남을 너무 많이 의식해서 그런것은 아닐까? 당신은 당신자신의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이세상의 태어나서 힘들게 사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이제는 남을 조금 덜 의식하고 살자.그러면 나처럼 조금 더 행복해 질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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