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티븐 부모님 결혼 기념 60주년이다

나와 스티븐이 만나지 16년이 되는 날이다

by Ding 맬번니언

2022년 3월 10일 과거 이야기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스티븐 부모님 결혼 기념 60주년이다. 그리고 나와 스티븐이 만나지 16년이 되는 날이다. 스티븐 부모님 결혼 60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크리스 부부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신기하게도 스티븐 부모님과 우리 결혼식은 같은 날이다. 처음 나와 스티븐(처음 스티븐은 멜버른에 살아서 내가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이사)은 극적으로 시드니에서 만났고,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스티븐 부모님의 60주년 결혼기념일을 준비하면서 두 분의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두 번의 결혼식과 그때의 감정들이 떠 올랐다. 그날의 기억들이 어제 일처럼 떠 올랐다.


주변 지인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짧은 만남을 반복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스티븐 부모님처럼 수년씩 만남을 이어간다. 스티븐 부모님은 60년을 함께 하셨다. 그들의 기분은 어떨까? 나와 스티븐은 스티븐 부모님처럼만 함께 하자고 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결혼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화혼례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화혼례는 많이 챙기는데 커플이 60년을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16년을 나와 스티븐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 좋을 때나 궂을 때나 동거 동락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60년을 함께하신 스티븐 부모님을 보면 지금까지도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고 아끼는 마음보면서 많이 배운다. 그런 두 분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 왜냐하면 가끔 오랫동안 함께한 커플은 서로의 관계가 식상해서 무관심하기 일쑤인데 두 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두 분 금실이 아직도 좋으시다. 그래서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부부로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면서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스티븐처럼 10년을 넘은 커플들은 상당방의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한 감정들이 있다. 가수 김현식의 노래 가사처럼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한 사람과 16년을 살면서 점점 가수 김현식 노래가 이해가 되었다.


https://youtu.be/CWxb9Bq6lq0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철부지 어렸을 땐 사랑을 몰라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을 알지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항상 그동안 지내온 해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우리 집을 장만했고 그렇게 행복이가 태어났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인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 하지만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타입이다.


스티븐은 호주에서 태어나서 호주인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그는 느슨하고 여유가 있으면서 화를 잘 다스린다. 하지만 미루는 경향이 많다.


그런 우리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많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 두 사람 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나와 스티븐이 만나서 함께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문제점을 보안해 주고 서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지금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거기서 오는 편안함 나는 이런 감정들이 좋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아주 편안한 인생의 동반자다.


처음 스티븐을 만나서 여행을 다니면 그는 여행이 끝나는 날 그것도 한 시간도 남겨두지 않고 가방을 정리한다. 그래서 급하게 공항을 가고 가끔은 가속을 하고 교통 위반을 하고 비행기도 놓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반대 성향의 사람으로 그런 모든 일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전날 가방을 정리한다. 그리고 공항까지 넉넉하게 도착한다. 나와 스티븐은 이렇게 서로 상완보완적인 관계가 되었다.

16년이 지난 우리는 아직도 대화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하면서 그것을 실천하려고 매년 노력한다. 내년에는 꼭 같이 한국에 가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면 좋겠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니 1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우리는 서로에게 맞추어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그것이 한 사람과 오래 사는 우리의 비밀이다.


2023년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오늘 기념일은 지금 까지 기념일들과 사뭇 다르다. 왜냐하면 내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맞는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기념일을 위해 장미와 카드를 구입하고 아침 일찍 부터 일을 하고 나서 피곤하지만 우리 두사람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나는 지금까지 스티븐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그 사랑을 되 돌려주고 싶다. 스티븐은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남편이자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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