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노출된 요즘 시대에 우리는 서로에 집중하기

행복이도 자연스럽게 등산을 좋아하게 됨

by Ding 맬번니언

2022년 4월 20일 과거 이야기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골드코스트에 가면 3명이 Purling Brook Falls(푸어링브룩폭포)을 간다. 폭포는 대략 4km 거리 Springbrook National Park(스프링 브록 국립공원) 안에 있다. 골드 코스트에서 운전해서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나와 스티븐이 행복이가 만 3살 때부터 유모차를 끌고 트레킹 코스를 일명 하드 코어로 다녔다. 그러다가 보니 행복이도 자연스럽게 등산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스프링 브록 국립공원 도착해서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략 40분 정도 거리에 폭포가 있다. 브록 국립공원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열대 우림보호구역의 일부이며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매번 골드 코스트에 오면 한 번씩 오는 트레킹코스로 행복이도 좋아한다.브록 국립 공원에 오면 우리의 목적지는 늘 브룩 폭포이다.

나는 여기에 오면 정말 제대로 된 등산을 하는 것 같다. 땀을 좀 흐르는 그런 느낌의 등산을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가 나와 딱 맞는 것 같다. 한국은 등산길을 만들어서 거기만 따라가면 되는데 여기는 요정이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은 신비로운 숲 속 길을 따라 가는데 등산을 하다 보면 신기한 모양의 나무들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에 도착하면 아무리 더운 날(30도 이상)에 등산을 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한 경험을 하게 된다. 폭포의 힘이다. 그래서 여름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하는데 종종 폭포 근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서 물안을 들어다 보면 거울을 들어다 보는 것처럼 물이 깨끗하다. 손만 살짝 넣어도 차가운 물이 한 더위를 식혀 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활동 중에 걷는 것(산책)이 코로나 이후 자리 잡았다. 그런데 걷다 보니 한 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통 일상생활을 돌아보자. 우리는 미디어에 둘러 쌓여 일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서로에게 온전하게 집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걷을 때는 전화기를 볼 수도 텔레비전을 볼 수 도 없다. 오직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활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산책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스마트 폰 등 미디어에 노출된 요즘 시대에 우리는 서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각자 자신만의 세계의 사는 것 같은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활동 같다.

멜버른 우리 집 주변은 한국이면 쉽게 볼 수 있는 산이 없고 바다가 근처라서 주말이면 3명이서 가까운 비치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가끔 미디어에서 벗어나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디어를 하다 보면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데 산책을 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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