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9년생들의 서울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이 네이버 밴드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라 조금 떨리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실 오늘은 술을 마시고 많이 놀 수도 있어서 모임에 가기 전에 PC방에 들어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PC방에 오는 것도 몇 년만인데 시스템이 달라져서 조금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급하게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총 16명의 79년생 친구들이 모임에 참석합니다. 그런데 오늘 모임은 밴드 내에서 생일이 비슷한 친구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호주에서 가져온 포포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이 선물이 친구들에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차는 중국집에서 저녁을 함께 합니다. 2차로는 술집에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에 기대와 긴장이 함께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올해 제 계획 중 하나가 44살에도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위한 도전입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소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이번 모임도 그런 시도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와 처음 만날 때의 설렘과 긴장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더 들었기에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겨났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44세라는 나이에도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저에게 소중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일차 중국집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만났으면 그들과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아이들을 알게 되고 조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차를 마무리하고 2차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차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근처 식당에 3차로 갔을 때 알았습니다. 이 친구들도 서로 알고 지낸 것은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그들은 엄청 친해 보였습니다. 그것이 79년 생이라는 힘 같았습니다.
우리는 같이 해 태어나서 비슷한 성장기를 경험하고 비슷하게 44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무리해서 서울까지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을 만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 제 결정을 확신할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면 저는 오늘처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저와 함께 한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진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챙겨주고 이해해 주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