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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하루 다음날...

by Ding 맬번니언

어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하루였습니다. 근무 시간을 새벽으로 변경하지 못했다면, 저는 아마 급하게 겨우 경기장에 도착했을 것이고, 그러면 제대로 저녁도 먹지 못한 채로 배 고픈 상태로 경기를 봐야 했을 겁니다. 70만 명 이상 모인 경기장에 도착해서 스티븐과 행복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테고, 만약 월요일이나 화요일처럼 비가 왔다면 젖은 채로 경기를 관람해야 했을 것입니다. 경기 중 이슬비 정도는 계속 내렸습니다.

더욱이 스티븐은 경기가 끝나기 전에 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만약 비가 많이 왔다면 비행기가 연장되거나 취소되어 홍콩 미팅에 차질이 생겼을 것입니다. 게다가 손흥민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그가 경기에 참석하지 않아 우리는 그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가능성을 피해 어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근무 시간 변경으로 여유롭게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으며, 손흥민 선수의 멋진 플레이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우연과 행운이 합쳐져 어제는 정말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마법 같은 하루였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며 행복이의 눈이 반짝였고, 예상치 못한 좋은 자리에서의 경기 관람은 우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동화가 막을 내리듯, 오늘은 그런 특별한 순간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이는 피곤해서 늦잠을 자서 학교에 겨우 갔고, 비를 맞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몸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상태입니다. 스티븐은 홍콩으로의 출장을 위해 어젯밤에 떠났고, 이로 인해 행복이는 학교 후 친구 집에서 저를 기다려야 합니다. 저 역시 일상으로 돌아와 오후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대조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만, 이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전환은 종종 허무함을 동반합니다. 마치 밝은 불빛 아래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죠. 어제의 환호와 흥분이 오늘의 일상 속에서는 조용히 사그라드는 것을 보며, 일상의 소소함이 더욱 강조되는 듯합니다. 행복이가 학교에 겨우 간 것, 비를 맞고 잠을 많이 자지 못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그리고 스티븐이 홍콩으로 떠난 것까지, 모든 일이 일상의 일부로 다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의 복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바로 특별한 순간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해 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의 균형을 찾게 됩니다. 비록 어제와 오늘의 대조가 크게 느껴지더라도, 이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때로는 이런 평범한 날들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터전이며, 우리가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마법 같은 일들을 상상하며 하루를 보낼 거예요. 매일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 덕분에 특별한 순간들에 대해 더 감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 같은 평범한 하루도 저에겐 행복한 날입니다.


매일 마법 같은 하루라면 그날은 더 이상 마법 같은 하루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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