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그를 늦게까지 깨우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직장에 연락하여 월차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미리 예약했던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꼼꼼하게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상담에서는 행복이가 학교에서 집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이에 의사 선생님은 주변의 소아정신과 클리닉을 추천해 주시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이런 조치는 행복이가 학교 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상담을 하는데 심란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의사 선생님이 행복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력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물어보셨을 때, 부모로서 객관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소아정신과를 추천해 주시면서, 올해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적시에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현실이 정말 힘듭니다.
아직 소아 정신과에 연락을 하지 못했어요. 스티븐이 홍콩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상의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이번에는 올해가 가기 전에 아들 행복이에게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의 검사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제 마음도 좀 더 편안해질 것 같아요. 비용이 많이 들고, 이런 검사가 아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을까 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 부담감이 가장 두렵습니다.
가벼운 상담을 받고 또한, 오랫동안 미뤄왔던 눈 검사도 받기로 했습니다. 행복이의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약간의 근시가 있어서 책을 읽거나 가까운 것을 볼 때 안경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안경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행복이가 자신의 안경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안경점에서는 다양한 프레임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검사도 혼자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저는 밖에서 조용히 기다리며 행복이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부모가 되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잘 들어다 보고 관리에 필요성도 느낍니다. 행복이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충분히 잘 대해주지 못했다고 느껴, 오늘은 아들에게 진심을 다해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가지고 아침을 보낸 후, 행복이가 좋아하는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함께 농구를 하면서 웃고 땀을 흘렸고, 이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그렇게 함께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루 종일 행복이에게 맞춰 행동하며 아들에게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를 선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행복이의 미소와 웃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하루를 행복이만 생각하고 보내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문제와 도전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의 행복을 직접 만들어주고 경험하면서, 제 자신도 더욱 성숙하고 지혜로운 부모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긍정적인 태도로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