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요일, 불금이 찾아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고,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여행 중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잘 알지 못했고,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저로서는 살짝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치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목격한 것은 저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었고, 그 기쁨을 나누고 싶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 작가님의 수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한강 작가님을 역사 왜곡을 이유로 비난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마음이 무거워지고 두려워졌습니다. 특히 대사관 앞에서까지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창피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도, 한강 작가님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학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인데, 그 예술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시위까지 벌이는 상황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일을 통해, 문학은 단순한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도 지금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한순간에 유명해지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저 역시 브런치에서 2년 정도 글을 쓰면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님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읽히고, 댓글도 많이 받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그분들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제 위치가 좋다고 느낍니다. 제 글은 대중적인 글이 아니기에 많은 공감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이나 안세영 선수처럼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그분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되, 갑작스러운 대중적인 주목은 피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 차분히 제 글을 쓰면서 저만의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
그렇기에 안세영 선수도, 한강 작가님도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비판도 결국은 지나갈 테니까요. 사실 제가 이런 말을 드리지 않아도 그분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그들을 공격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힘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지지와 응원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제가 불금이 와서 행복해하는 것처럼 그분들도 행복해하는 날이 금방 올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