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요즘 다시 포켓몬 카드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일본 여행 중 포켓몬 센터에 다녀온 이후, 그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일본에서 새로운 카드를 몇 장 얻고 나니 포켓몬 카드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자라나기 시작했죠. 그래서 이번에는 집 주변에 있는 포켓몬 카드 모임에 행복이를 데리고 가 보았습니다. 이 모임은 일명 '포켓몬 카드 덕후'들이 모이는 곳인데, 주말마다 포켓몬 카드 가게에 모여 서로 카드를 교환하고, 구입하며 새로운 카드와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열정적인 장소입니다.
처음에는 행복이에게 이런 모임을 보여 주면서 어떤 것이든 한 가지에 진심으로 열정을 쏟아붓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 모임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카드 한 장 한 장에 애정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카드들을 모을 수 있을지, 전략을 짜는 방법까지 논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런데 행복이가 그 열정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덕분일까요? 이제는 포켓몬 카드 수집에 더 푹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덕후들의 열정이 행복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듯해요.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행복이가 다급한 표정으로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놀란 마음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행복이는 자신이 아끼는 희귀 포켓몬 카드 9장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훔쳐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의 실망 가득한 표정을 보며, 순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행복이가 얼마나 포켓몬 카드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기에 그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행복아, 세상에는 가끔 남이 가진 것을 탐내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런 일이 있어서 속상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네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스스로 잘 챙겨야 하는 거야." 제 말을 들으며 행복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비록 오늘은 슬프고 억울하겠지만,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물건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복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내일은 포켓몬 카드를 학교에 가져가지 않을래요."라고 결심한 듯 말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번 사건이 행복이에게 좋은 교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신중함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행복이도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남의 물건을 쉽게 손대지 말라는 것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서로의 소중함을 지키는 예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에게 길에 떨어진 물건을 보더라도 함부로 가져가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네가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누군가 그걸 그냥 가져갔다면 네 마음이 어떨까?" 하고 물어보면서요. 이렇게 가르치다 보면, 행복이가 자연스럽게 타인의 물건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배우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누군가 행복이의 소중한 물건을 가져가 버렸을 때, 저도 흔들릴 때가 있더군요. 아이가 얼마나 아끼던 물건이었는지 알기에, 저도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야말로, 아이가 그동안 배운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때인 것 같아요. 행복이가 이번 일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