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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코치 Jun 02. 2024

<5>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전진하는 김예지의 단단한 기록



저자 : 김예지

발행 : 2024년,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요약 및 리뷰


김예지는 1980년에 태어나 국립서울맹학교를 거쳐 2004년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피바디 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피아노 연주·교수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부터 유니온 앙상블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2019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고, 2020년 미래한국당의 영입 인재 1호로 제21대 국회에 진출하여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평소 정치인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 


직접 쓴 글도 없을뿐더러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목적의 책 출판이 많고, 

본인 홍보용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상대방의 악마화'에 치중하는 최근의 정치에 흥미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석 이 책을 사서 읽게 된 것은 어느 날 TV화면에서 본 장면의 생생한 기억 때문이었다.


안내견을 데리고 국회 단상에 나가 차분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연설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녀가 쏟아 내는 말들은 상대를 무차별 비방하는 지겨운 단어들의 믹스처가 아니라 

건강함이 묻어 나는 고민과 제언들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었다.


그렇다. 그녀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다.

그리고, 소위 스펙도 화려하다.


하지만,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그 두 가지가 아니다.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 전진하는 김예지의 단단한 기록


책 제목이 말해주듯, 그녀의 꿈과 그 꿈을 향해 남보다 더 어려운 상황들을 꿋꿋하게 극복해 나가는 그 '과정'이 나를 흡인하였다.


국회의원이 되고, TV에서 얼굴이 알려진 지금도 

안내견을 데리고 간 식당에서 입장을 거절당하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장애인 국회의원이 '다양성(Diversity)' 측면에서 

좋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 우리 정치의 현 수준 속에서,


그녀는 당당하게, 그리고 때로는 고집스럽게, 장애인과 소수의 약자들이 

비장애인, 그리고 다수와 '동행'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외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발걸음을 '코이'라는 물고기에 비유하고 있다.

'코이'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서는 10센티, 수족관에서는 30센티, 

넓은 강에서는 1미터가 넘게 자라는 물고기라고 한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성장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과 소수의 약자들도 넓은 강물을 헤엄치는 '코이'가 되었으면 바람이다.


정당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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