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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코치 May 26. 2024

<4>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저자 : 다나카 히로노부, 박정임 옮김

발행 : 2024년, (주)인플루엔셜





요약


다나카 히로노부는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최고의 광고대행사
덴츠 그룹에 입사하였다.


이후 24년간 카피라이터 겸 광고기획자로 일하다 우연히 트위터에 올린 영화평이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뒤
회사를 퇴직하고 프리랜서로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를 공부하기 시작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었다.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그의 담백하고 명료한 철학도 좋았고, 읽기 좋은 책에 대한 생각이 나와 싱크로율 100%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책 전반은 여백의 미가 훌륭하고 중간중간 삽화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술술 읽기 쉬운 문체로 거침없이 써 내려간 점이 개인적으로 매료된 점이다.


나의 롤 모델 한근태 작가와 동일한 목소리를 들려준 점도 참고할만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삶을 놀랍도록 바꾸는 일이다. "


전문 작가로서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마추어 신참으로서는 많은 '용기'를 내어볼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조언들이 많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독서노트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기술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 글쓰기를 위한 발상법을 보여주려고 한다.            


글이 빼곡한 책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읽기 싫어진다. 중요한 것은 글자가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의미와 가치가 담긴 글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짧으면서도 쉽게 읽히고, 연결고리가 탄탄한 글을 사람들은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글이 길고 거창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글은 '나를 위해 쓴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쓴다.'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목적의식이 있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결국 사람들이 읽지 않는 글이 나와 버린다. 초보자라면 더욱 그렇다. 흔히 말하는 글을 통한 성공은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본연의 즐거움을 꾸준히 맛보며 스스로 빠져들어 쓰는 것. 글쓰기의 출발선 상에서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쓰는 사람이 있고, 읽는 사람이 있는 글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에세이'다.             


자신이 쓰려고 하는 글이 무엇인 지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에세이(隨筆)'는 '사상(事象)과 심상(心象)'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이다. '사상'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알게 된 것이다. 그 사상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여서 쓰고 싶은 기분이 생겨나는 것이 '심상'이다.          

'사상'을 중심으로 기술한 글은 보통 '보도'나 '르포르타주'라고 부른다. 저널리스트, 연구자.            


'심상'을 주로 기술한 글은 '창작' 또는 '픽션'이다. 소설이나 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소설가, 시인.


글을 쓰다 길을 잃고 헤매고 싶지 않으면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정의'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단어의 의미도 의심하라.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자'라는 메시지 자체가 틀렸다. 우리는 아무도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침에 외출할 때 최소한 내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입는다. 글도 그러면 된다.


글을 쓰는 '타깃' 따위는 없어도 된다. 즉 읽는 사람을 상정하고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부담이 오히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억지스러운 글을 쓰게 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 글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이다.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읽어서 재미없다면 쓰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이다.


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나 진중한 조언만 있는 게 아니다. 소위 '악플'이라 불리는 것도 달릴 수 있다. 흔들리지 말자. 내가 쓴 글을 읽고 기뻐하는 사람은 우선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하지만 '평가'는 다른 사람의 몫이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고는 해도 일일이 반론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과 조금이라도 소통하고 싶다면 (끝까지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에세이를 쓰려면 항상 외부에 있는 사상을 제시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해, 심상을 쓸 때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사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글에서 중요한 것은 '팩트'다. 작가란 1퍼센트도 안되는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99퍼센트 이상의 자료를 조사하는 사람이다.


고수는 맛없는 음식에 대해서도 쓸 말이 있다. 쓰려는 대상에 대해 도무지 애정이 생기지 않을 땐 어떤 부분이 어떻게 지루한지, 무엇을 알 수 없었는지, 왜 재미없었는지 쓰면 된다.


우리의 뇌는 '기승전결'에 최적화되어 있다. 기승전결이라는 구조를 벗어나면 재미없고 지루한 글이 되어버린다. 기승전결부터 연습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세상을 좁히는 일이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갈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 남긴 작은 흔적에 눈길을 줄 것이다.


'언어'와 '돈'의 본질적 가치는 닮았다.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언어를 가치 있게 활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장악하는 사람과 돈을 능숙하게 활용해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같다.


글을 쓰다 소파에 누워버린 밤, 내 귀 어디선가 심판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카운트 8에서 일어나 키보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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