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봉쇄 75일간의 기록
저자 : 안나
발행 : 2023년, BOOKK
요약 및 리뷰
안나 님은 나의 오랜 지인으로 안나라는 이름은 영어 닉네임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외환은행을 다니다 2011년 중국 북경으로 건너갔고,
중국 스탠더드 차이나 은행을 거쳐 현재 중국 우리은행(상해)에서 근무 중이다.
나와의 인연은 2013년 내가 북경 주재원으로 근무를 나갔을 때
'중국 HR 연구회'라는 주재원 커뮤니티에서 만나 현재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나는 2017년 1월에 이미 귀국하여 한국에서 근무 중이었고,
그녀는 2021년에 같은 은행의 상해지점으로 이동하여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남편을 한국에 두고 딸아이를 혼자 중국으로 데리고 들어와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항상 멋있어 보였다.
그 딸아이는 중국 최고의 명문, 북경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석사과정 유학 중이다.
운동도 좋아하고, 잘해서 북경 어느 겨울, 주재원들이 함께 겨울 트래킹을 한 적이 있는데,
남자 주재원들도 그녀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 그녀가 2023년 봄, 한국을 불쑥 방문하여 책 한 권을 내밀었다.
2022년 3월부터 있었던 코로나로 인한 상해 봉쇄 기간의 일기를 적은 책이라는 것이었다.
우선 많이 놀라웠다.
어떻게 그 기간 동안 글을 쓸 생각을 했을까?
당시 나는 현직이었기 때문에 회사 상해 사무실의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던 봉쇄가 무려 75일이나 지속되는 과정에
요즘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 힘든 상황을 겪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다.
회사도 루트를 찾아 몇 차례 식료품과 일상용품을 공수하였고,
안나 님의 글에서 나오듯 상해시에서도 간간이 기본 식료품을 제공하여 모두들 힘겹게 버텨냈던 거다.
많은 사람들이 겪은 공포와 우울증은 기본 식료품이 부족한 상황 앞에는 다소 사치스러운 일이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글을 쓸 용기를 냈을까?
그녀도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시간이 흐르면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정도의 관심 없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상해 봉쇄, 75일간의 기록'을 꼭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이 글을 적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용기와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중국 거주 경험이 없는 분들은 다소 생생한 느낌이 덜 할 수 있겠으나,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위 '중국 스러움'의 일상이 펼쳐지는 기록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구어체로 글을 써 놓아 지인인 나는 글을 읽는 내내 그녀와 긴 전화 통화를 하는 느낌이어서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우리는 뉴스로만 접했던 지난 2023년 상해 봉쇄의 현실이 어떠했는지 잠깐 공감해 보시라고 권유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