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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년(新年) 계획 세우기

by 최코치
계획에 살고 계획에 죽는다

나는 MBTI를 해보면, ISTJ와 ISFJ를 왔다 갔다 하는 결과가 나온다.


IS는 확실하다.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받고, 매우 현실적이며 인지적으로 문제를 풀어간다. 그런데, 일처리를 할 때는 T경향이 강해 계획과 목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길을 가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자꾸 뒤돌아 보고, TV 보면서 잘 우는 F이기도 하다.


MBTI.jpg MBTI 판단 기준


어쨌든, 나는 직장에서나, 개인적으로나 항상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에는 분명한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웬만하면, 나중에 계획 대비 실적을 점검해 보는 편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고, 나의 계획 세우기 DNA는 요동을 치고 있다. 사실, 올해는 나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해라, 특히 1년 계획 세우기가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첫째, 한 직장을 다닌 지 올해로 꼭 30년을 채우는 해이다. 월급쟁이들에게 있어 한 직장에서의 30년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표현들이 가능하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가장 우선이라 느껴진다.

둘째, 올해가 '월급'이라는 만병통치약이 끝나는 해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이후에는 이 약이 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사실 두려운 마음이 많다. 30년 동안 그래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생을 살아왔기에, 막막한 황무지 벌판을 걸어가야 하는 앞으로가 많이 두렵다.

셋째, 인생 후반전 새로운 정체성의 하나로 '전문 코치'라는 길을 선택한 나로서는 올 한 해가 꽤나 진도를 빼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아직 상위의 자격들도 취득해야 하고, 제대로 된 코치로서의 생각이나 태도, 스킬을 한층 무르익게 만드는 시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는 좋은 계획으로부터 출발한다

아픈줄도 모르고 살아가는.jpg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김병수 원장님은 저서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어른들을 위한 마음공부>에서 신년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다 신년이 되면 계획을 세워 보지만, 실제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이 8% 수준이었다고 하며, 이는 '공감 간극 효과(Empathy gap effect)'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감 간극 효과란 목표를 이뤄가는 자신의 통제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원장님은 계획이란 그것을 꼭 완수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며, 계획은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라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이에, 좋은 계획을 세우기 위한 다음의 5가지 황금 법칙(Golden rule)을 제시하였다.


1. 단순한 계획


예를 들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글을 쓰겠다.' 같은 단순한 계획이 좋다. '글을 쓰는 틈틈이 출판사도 알아보고, 책에 넣을 사진도 찍어야지.' 이렇게 세부계획이 늘어가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2. 장기 계획


목표를 향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안에 초고를 완성하겠다.'와 같이 구체적인 시간과 목표량을 정확히 해두어야 한다.


3. 현실적인 계획


예를 들어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는 경우,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요일 오전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시간씩 글을 쓰겠다.'라고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4. 성향과 어울리는 계획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지, 올빼미형 인간인지에 따라 계획도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5. 머릿속에 계획 떠올리기


계획을 주기적으로 떠올리고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SMART 목표.jpg


다음으로는, 많이 알려져 있는 SMART기법으로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1. Specific (구체적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모호하지 않고,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가 아니라, "조깅을 하루에 30분씩, 매일 하겠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


2. Measurable (측정 가능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목표를 향한 진척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동기부여 유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올해 책을 많이 보겠다."가 아니라, "인문서적 1주일에 1권 읽기"와 같이 숫자를 포함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3. Achievable (달성 가능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역량과 상황을 고려하여 목표를 세워야 한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목표는 오히려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라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올해 10KM 단축마라톤 완주가 목표"라고 현실적인 목표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Relevant (적정한, 나와 관련 있는)


나와 관련 있는 적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일본어 공부하기'와 같은 목표는 지속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5. Time-bound (정해진 기일이 있는)


목표는 정해진 기일이 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3개월 내 TOEIC 900점 달성"과 같이 정해진 기일이 명확하면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




좋은 계획과 성실한 실천은 성공의 열쇠

나의 인생 하프타임은 2024년으로 끝이 난다. 내년이면 인생 후반전이 시작된다. 올 한 해 제대로 된 계획과 우직하고 성실한 실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겨울, 나 스스로를 바라보며 또 한 번 대견한 마음을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내 곁엔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힘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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