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 아 Q이다
feat: 강자에게는 굽신거리고 약자에게는 강하게 구는 우리 모두에게
아Q정전은 근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펄 벅의 대지와 함께 중국 근대 문학의 뿌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쓴 대지와 달리 아Q정전은 중국인이 썼으므로 더 큰 문학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런 형식적인 글은 집어치우고 아Q정전을 읽고 내가 느낀 것들을 지금부터 정리해보겠다. 아 Q는 중국 근대 시절의 상징적인 캐릭터이다. 당시 강자(서양 열강)들에겐 무능력하며 굴복하고 약자(중국 시민들)에겐 강하게 구는 청나라의 정치적 상황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다. 당시 중국 시민들의 의식들 또한 비판한다. 아 Q가 자신이 사실 양반집 자식이었다고 밝히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는 아 Q를 우러러보는 주위 사람들이나 아 Q가 처형당할 때 재미없게 처형되었다며 비웃는 모습 등등, 루쉰는 당대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아 Q의 모습이, 더 나아가 마을 사람들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고 느낀 것은 나뿐인가 싶었다. 대부분의 우리는 강자에겐 약해지고 약자들은 무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어린 학생들 마저도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잘 생각해보자. 학교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나가는 소위 '일진'들 앞에선 약해지면서 못 나가는 소위 '왕따'앞에선 강해지곤 했다. 나 또한 그랬고 내 주위에 사람들도 대다수 그랬다. 오히려 그러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게 대단해 보였을 정도다. 이건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아니면 정말 대단한거고.
아 Q는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맞고는 아버지를 때리는 호로자식이라며 주위 사람들을 욕하고는 자신을 스스로 높게 끌어 올렸다. 자기 자신을 미화한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욕을 들어먹거나 맞게 되면 자신은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를 먹고 자의식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이러한 경향은 심해진다. 자신을 정당하게 비판한 사람에게마저도 그 사람을 악하게 묘사하고 자기 자신은 무고한 피해자처럼 꾸미고는 한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철없는 생각에 반성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며 많은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 중 하나인 어쩔 수 없는 본능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게 도를 넘어버리면 곤란하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을 타인으로 지키기 위해서 강약약강(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태도)을 취하는 것이고 타인을 이유 없이 왜곡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 너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종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한 번씩 그러한 본능을 깨 본적이 있다. 약한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거나 타인의 말에 진정으로 반성하다던가 등의 행동으로 말이다. 또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 또한 이러한 본능에 반항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우리의 본능에 죄책감만 느끼지 말고 우리가 우리의 본능의 반항하던 때를 생각하며 다음엔 이렇게 행동하자고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