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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성일 Oct 01. 2022

커서 저 형처럼 되지 않으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해

2.3 아직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긴 하다. -1-

'희망찬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노력해라.’


작자 미상의 글이지만 어릴 적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릴 적 나에게 너무나도 와닿았다.


나에게 희망이라도 주어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거마저 없으면 내 앞에 가로막은 암담한 미래가 두려웠기에 겁이 났다.


그러다 나는 희망 뒤에 숨어서 그저 희망만 바라보는 멍청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고 기적을 바라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에도 가장 마지막에 남아 있던 것은 희망이었던 것처럼 희망이 올 것이라는 기적을 바라고 살았다.


원래 판도라의 상자 안에 희망은 포기하지 말아라라는 교훈을 주는 희망이라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거저 주는 기적 같이 생각해 버렸다.


나는 어쩌면 이기적인 단어로 생각했던 것 같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어찌 보면 아름 다운 단어이지만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단어이기도 하다 희망이 무너졌을 시에 더 이상 남아 있는 것이 없기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더 절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그것의 희망이 정체였다.


사람들이 존재할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를 신을 믿는 것과 희망은 나에게 같은 맥락의 이야기였다.


신은 언제나 내게 응답해주지 않았다.


희망 역시도 언제나 내가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희망이라는 신을 믿어 버린 것 같다.


그 희망을 믿어서 언제나 좌절을 맛보게 하였다.


희망을 믿고 살아 가면 시절들이 좌절이 시간이 반복되어 좌절에 무뎌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희망을 믿고 나아가는 건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이후 희망이라는 단어를 믿고 나가기를 포기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내 안에서 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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