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허의 시간, 강이나

by 강이나

어떤 고요는 비어있을 때야

비로소 찾아오곤 했다


쌓아 올린 모래성이

흔적도 남지 않았을 즈음


기억은 희미한 빛을 내며

아스라질 때


고여있던 마음은

어찌할 바 없이

흘러가버린다


시공의 허무 속에서야

닿을 수 있었던

침묵의 공허


<공허의 시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상에 없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