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계절은 오고 또 간다. 비슷하지만 다른 계절들.
그 사이 저마다의 온기와 추억이 녹아있다.
날이 쌀쌀해진 가을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거리에 파는 어묵, 호떡 가게 들러
뜨거운 어묵을 호호 불면서 먹던 기억.
주름진 손으로 새하얀 밀가루 툭 떼내어
은색 수저로 설탕과 계피, 땅콩을 아낌없이 넣어
동글동글 뭉쳐낸 호떡 덩어리를
기름이 자글자글한 철판 위에 던져 꾹꾹 누르며,
앞뒤로 구워내 윤기 자르르 흐르는 호떡.
그 위로 얼비치는 주홍빛 백열전구.
조각낸 지난 달력에 싸 내어주시면
어찌나 크게 느껴졌던지 호떡 꿀이 손에 흘러도 뜨거운 지 모르고, 냠냠거리며 먹던 가을 어느 날.
발소리 토닥거리며 서늘한 바람 사이
따듯한 엄마 손 꼭 잡고 집으로 돌아가던 가을밤.
바람 불어오면 잊혀졌던 기억들이 조금씩 묻어온다.
비슷하지만 다른 계절들.
어제가 그립고 오늘이 행복해서 한참을 서성이게 하는 계절.
다시 또 가을이다.
바람 불어올 즈음 떠오르는 당신의 가을 조각은 어떤 모습일까요. 댓글에 기억,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다른 해 꺼내볼 오늘의 가을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