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정말 안전한 것 맞죠?
바야흐로 국정감사 시즌이다. 국회의원들이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 위원회별 국정감사 상황을 시청할 수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역시 코로나 관련 이야기들이 많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었는데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이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가 많다. 그 중 질병청 국감의 코로나 백신 관련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678건, 중증 이상반응 신고 908건, 이 중 인과관계를 인정받은 사례는 각각 2건, 5건(2021.9.17.기준).’
최근 기사를 검색해보니 10월 9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748명, 다른 이상 반응 후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까지 합하면 총 1,054명이다. 생각보다 많다. 이 사람들은 정말 백신 때문에 죽은 걸까? 아니면 원래 수명이 그만큼이었던걸까? 또는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하필 백신이 트리거가 되었던 걸까?
백신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인즉슨, 남편이 이번주에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다. 남편이 주사를 맞으니 나는 왜 이런 소식들이 이렇게 잘 들리고, 잘 보이는지 모르겠다. 팔이 뻐근해서 왼쪽으로 눕지도 못 하는 남편을 보며, 설마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괜시리 걱정이 된다. 부모님이 맞으셨을 때도 걱정되었었지만 별일 없이 접종을 완료하셨다. 그런데 그 중 제일 젊고 건강한 남편이 더욱 걱정되는 건 아이러니다.
사실 통계적으로 볼 때,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은 교통사고나 암으로 죽을 확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16년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로 10명이 죽었고, 암으로 165.2명이 죽었다. 한편,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현재 3천만 명이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하니, 10만 명당 3.5명이 죽은 셈이다. 내 일생에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백신으로 죽을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단순 통계 기준이긴 하지만.)
게다가 교통사고나 질병으로 죽은 사람들 중에도 억울한 사람은 많다. 만취한 음주운전자로 인해 한 집안의 성실한 가장이 죽기도 하고, 누군가는 공장의 오염으로 인해 병에 걸리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늘 죽음이라는 것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걱정으로 인해 다가오는 죽음을 막을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이미 백신을 맞았고, 우린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이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려워하며 보낼 것인가? 남은 삶을 좀 더 누리며 보낼 것인가?
어쩌면 머나먼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죽음은 언젠가는 오고, 내가 80살에 늙어 죽을 운명이라고 해서 남은 수십년을 죽음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일 죽든지, 50년 후에 죽든지,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것이 답이다. 죽음이 가깝든지, 멀든지 간에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