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밝게 비추는 포근한 날씨였다. 많은 분들이 36년 전 세워진 교회의 발자취를 추억하고 기념했으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교회의 청년들과 어르신들은 중간중간 눈물을 훔쳤고 어린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신이나 돌아다녔다.
갓난쟁이 자녀들을 데리고 왔던 젊은 전도사 부부는 오늘, 장성한 자녀들과 두 사위, 손녀가 부르는 특송을 어떤 심정으로 들었을까.
모든 순서와 일정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고 무탈하게 마무리되었다.
온기처럼 남아 있는 아쉬움과 시원섭섭한 마음에 황가 가족들은 연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곳 산리마을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었던, 그리고 먼 훗날이라 생각했던 그 날, 그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