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아예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거짓과 표현과 진실
살면서 거짓말을 아예 안 할 순 없다. 때에 따라선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는 걸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그런데 어떤 거짓말은 눈처럼 불어나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이 만들기도 한다. 사실 그래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가장 맘이 편하다.
일대일의 관계에서 선의의 거짓말은, 남을 배려하는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유용하다. 그런데 나의 말로 인해 다수가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면, 거짓말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나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떨어지고 어쩌면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내 딴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으나 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참 어려운 문제다.
무조건 정직하고 솔직할 수만도 없다. 그래서 센스와 지혜가 필요한가 보다. 어찌 보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표현의 문제.
그렇다. 거짓말이다 아니다 보다는 미묘한 표현이 진실을 살짝 가리기도 하고, 거짓이면서도 완전한 거짓은 아니게 하는 게 아닐까. 미묘한 표현으로 거짓말은 아니면서 사실을 전달하는 것. 이게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미묘한 표현으로도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문제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그게 더 낫다. 진실이 물론 가장 좋긴 하다. 그러나 무조건 또 진실만 말하기는 어렵다는 걸 우리는 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완전한 진실, 완전한 거짓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 결국 모든 상황은 미묘하게 섞여 있을 터. 진실에 가까운 쪽으로 미묘하게 잘 표현하는 게 낫겠다. 굳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