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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Apr 12. 2022

나는 초보다.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항상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산다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 같은 건 없다. 모르기 때문에 웬만한 실수를 해도 쉽게 웃고 넘어갈 수 있다. 힘들어지는 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 문숙, <위대한 일은 없다. 위대한 사랑이 있을 뿐> 18p




저자의 말대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살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필요 이상으로 심각해지지 않을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때로 앞에 있는 차 뒷유리에 붙은 '초보 운전' 문구를 본다. 운전이야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금방 '초보'라는 타이틀을 떼어버리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변수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도, 나는 언제나 초보라는 자세가 훨씬 더 건강한 자세라고 본다. 초보 아빠, 초보 엄마임을 기억할 때 이상적인 부모상과 그렇지 않은 나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좌절과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실은 아이가 3살일 때든, 8살일 때든, 15살일 때든 그 나이 의 부모 역할을 처음 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초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아래 둘째 아이가 있어도 여전히 그 나이 때의 둘째 아이 부모 역할은 처음일 수밖에 없기에, '초보'라는 타이틀 여전히 뗄 수 없다.



그렇기에 너무 잘하려는 욕심, 내가 세운 이상에 미치지 못한 실망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녀 양육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도 변수가 너무 많기에 우리는 매일 초보인 거다.



모르기 때문에, 초보이기 때문에 웬만한 실수에는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오늘도 비슷한 듯 또 다른 하루, 여전히 예상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변수가 들이닥쳤던 하루를 살아내느라 고생한 인생 초보인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가장 평온한 마음의 상태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이건 공식처럼 풀리는 답이다. 마음의 흔들림 없이 그냥 한 번 해보면 된다. 


잘하려고 무조건 노력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냥 '와이 낫', 즉 '아닐 것도 없다'인 것이다.


- 문숙, <위대한 일은 없다. 위대한 사랑이 있을 뿐>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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