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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Jun 21. 2022

내 안의 창조성을 일깨운다 - 아티스트 웨이

책 리뷰


'드디어 읽었다'라고 해야 하나. 2년쯤 전부터 블로그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이 책을 읽고 '모닝페이지'라는 걸 시작하게 됐다는 내용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렇지만 '아티스트 웨이'라는 제목부터가 나로서는 그리 끌리지 않았고, 책의 부제로 붙은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이란 부제도 식상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글 쓰는 그리스도인'의 저자로 알게 된 김기현 작가가 유튜브에서 글쓰기 관련 추천 책 넘버 원으로 추천하는 걸 보게 됐다.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강추'하는 것일까. 한 번쯤 읽어볼 가치는 있겠다 하여 구입했다.



책을 다 읽고 머릿속에 남는 키워드는 역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다. 모닝페이지란 아침에 노트 3장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감정들을 자유롭게 펜으로 적는 걸 말한다. 중요한 건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트 종이 위에 하는 거다. 어떤 생각이든 좋다. 그날 쓰기 싫으면 '쓰기 싫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을 막 휘갈겨 쓰면 된다.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은 이 '모닝페이지'가 일종의 감정과 생각의 배출구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게 사실 내 잡념들을 마구 적으면 되는 거라 그리 어려울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손글씨로 종이 페이지 분량을 써내려가는 데는 적어도 20~30분은 걸렸다. 생각나는대로 여과없이 마구 써내려가는 데도 말이다.



하지만  쓰고 나면 생각이 좀 정리되고 후련해지는 듯한 느낌은 분명 있다. 일단 오만가지 생각은 다 적는데, 중요한 건 남이 절대 보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속 시원히 풀어놓는다. 아직 나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떤 날은 3장을 다 못 채우고 1장 혹은 2장만 쓰는 때도 있다. 이 모닝페이지가 작가가 말한 대로 내 창조성을 열어줄 도구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확실한 건 일단 쓰고 나면 스트레스가 미세하게나마 풀린다는 거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혹은 두 번은 내 안의 창조성을 깨워줄 그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다. 경치 좋은 곳에서 물멍 바람멍하며 쉬는 것일 수도 있고, 운동이나 요리, 음악 듣기 등 내가 좋아하는 어떤 것에 잠시 몰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혼자'해야 한다는 것.



책을 보면 총 12주 차의 주제와 과제가 나온다. 각 주차의 과제는 이것저것 해야 할 게 꽤나 많다.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해야 한다. 매주 차의 기본 과제는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웨이 이고 그밖에 매번 다른 8~10개의 쓰기 과제가 있다. 책을 일단 일독했으니 이제 1주차부터 과제를 차근차근 해보려한다.



요 며칠 뭔가를 쓰고 싶지만 동시에 쓰고 싶지 않은 병에 걸린 듯 하다. 글을 쓰기가 왜 이리 두렵고 마음이 어려운지. 예전에 썼던 기록들과 글들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썼나 싶다. 지금의 내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런 걸까. 한 주 한 주 책에 제시된 과제들을 해 가면서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책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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