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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Dec 05. 2022

생일이 있다는 것

내가 존재한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아직 생일 전날인데 벌써 세 번의 축하를 받았다. 직장 동료들에게서, 아파트 이웃 부부에게서, 그리고 가족에게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라는 존재에 주목해주고, 축복해주고, 기뻐해주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생일이 될 때마다 새삼 다시 느낀다. 내가 얼마나 받은 게 많은지. 얼마나 누리고 있는 게 많은지. 내 곁에 아내와 아이가 있고,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를 다시 깨닫는다.


'삶'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 삶은 고통이고 고행이라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놀랍고 경이로운 일이다.


다시 한번,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때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불시에 고난에 뒤통수를 맞더라도, 일어나는 삶의 모든 조각들이 버릴 게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그동안 내 삶에 있어 고마웠던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둘 기억해본다. 내게 갖가지 향기로 좋은 영향을 주었던 이들. 지금 당장 얼굴을 마주할 수는 없지만, 이들을 떠올리며 잠시 기도를 드린다.


생일이 있다는 것.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이 경이로움과 감사의 마음을 고이 품고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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