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안 Feb 21. 2024

자산어보, 거참 깊고 담백한 영화일세.

정말 재미없어 보이지만, 보고 나면 후회 안 하는 영화.


흑백영화? 끌리지 않는 제목과 소재. 만약 설 연휴 전날 약속이 있거나 할 일이 있었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 그러나 보고 나니 한동안 다른 영화를 못 보게 했던 영화. 긴 여운. 개성 있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 기어코 리뷰 비스무레한 걸 써내게 하는 영화.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한번 진득하게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 흑백영화의 미. 아름답다. 더 많은 사람이 봤어야 하는 영화. 보길 잘했단 생각이 백번 드는 영화. 그래서 추천하는 영화.  





영화 속 말들



"벼슬한 선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뭔지 아느냐? 버티는 것이다. 사방에서 칼이 들어오고 오물을 뒤집어써도 버티어 내는 것이야." _ 정조



"죽어 욕된 것은 만회할 길이 없으나, 살아 욕된 것은 살아 만회할 길이 있네. 버틸 때까지 버텨 보세." _ 정약전



창대 : 아따~ 거 질문 겁나게 많네요잉~

정약전 : 질문이 곧 공부여 이놈아! 외우기만 하는 공부가 나라를 망쳤어!



"성리학과 서학이 결코 적이 아니다. 함께 가야할 벗이지.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_ 정약전



"창대야, 나는 '흑산'이란 이름이 무서웠다. 네 덕분에 그윽하고 살아있는 검은색 '자산'을 발견하게 되었다." _ 정약전이 창대에게 쓴 편지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 _ 정약전



2021.3.31 //  2024.2.8
매거진의 이전글 이순신, 그는 가장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