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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Mar 06. 2024

작가소개, 마치 시를 쓰는 것 같아서


조심스레 브런치 작가소개란을 채워본다. 나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글을 쓰는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고민한다.


2박 3일의 세미나 마지막 날 이른 새벽, 어쩌면 그래서 눈이 떠지지 않았을까. 아무도 없는 빈 세미나실에 앉아, 일상을 떠 낯선 곳에서 나를 돌아본다.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세미나실을 조용히 서성인다. '글 쓰는 나'나는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쓰다 보니 작가소개글은 100자 미만의 제한이 다. 이런, 더 어렵다. 짧은 몇 개의 문장과 단어로 나를 소개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키워드를 선택할 것인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어떤 단어를 고르고 어떤 단어를 버릴 것인가. 마치 시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조심스레 문장을 걸러내고 축약한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 위해 다듬고 매만진다.



주어진 삶의 모든 것들이 글감이라 믿는다.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글을 쓴다. 웃음과 여유를 곁에 두기 위해 쓴다.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쓴다.



앞으로 이 문장들을 품고 글을 쓰려한다. 하루하루 쓰다 보면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될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으며, 더 감사하기 위해. 그렇게 살며, 쓰며, 이 삶을 더 충만히 누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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