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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해파랑길 완주의 꿈

by 김이안


드디어 첫걸음을 뗐다. 해.파.랑.길.에.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750km에 이르는 스토리 로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 9월 15일, 동해안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를 쭉 연결한 걷기 여행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 올레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은 언론인 서명숙의 주도로 '제주올레'라는 민간단체로 조성이 시작됐다면, 해파랑길은 시작부터 정부기관 주도로 기획되고 추진이 된 것. 아무래도 '제주 올레길'이 유명해지고 활성화 된 게 해파랑길 조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날 저녁, 김이안은 집 근처 도서관 열람실 책장을 서성이다가 무심코 책을 하나 집어든다. 그리고 그 책으로 삶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바로 해파랑길 완주. 첫눈처럼 다가온 그 책의 제목은 이러했다. <한국의 3대 트레킹 : 해파랑길 편> (최병욱 최병선 지음 _ 이담북스)


그날 바로 주문해서 구입!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가 인생의 목표 중 하나지만 현실적으로 15년 후쯤 갈 수 있지 않을까 -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스페인 산티아고에 가려면 건강, 시간, 재정, 돌아온 후의 상황 등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위해 조금씩이지만 적금도 붓고, 관련 책들도 사 읽으며 순례길에 대한 열망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이제는 희미하다 못해 투명해질 무렵. 바로 그 무렵에 '해파랑길'을 새롭게 알게 된 거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내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러나 국내에 있는 해파랑길은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걸으면 몇 년 안에는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해파랑길이 장장 750km에 이르기에, 얼마나의 세월이 소요될지는 알 수 없다.(시간을 내는 게 문제다. 시간, 시간, 시간...) 그래도 해파랑길이 산티아고 순례길보다는 훨씬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다가온 건 분명하다.



그리하여 나는 3주간의 준비기간 끝에, 드디어 역사적인 해파랑길 순례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해파랑길 스탬프 여권
해파랑길 17코스 중 영일만해수욕장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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