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
강이 흐르듯이
살고 싶다
자신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흘러가는
<흐르는> _ 존 오도나휴
짧지만 깊은 여운과 감탄이 나오는 시. 강을, 자신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흘러간다고 표현하다니. 자연스레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를 떠올리게 된다. 개울물로 시작해서 바다를 향해, 갈수록 거대한 물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강.
삶의 이런저런 부분을 세심하게 계획한다 해도, 인생은 결코 내 뜻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는 사람. 그렇게 어떤 부분, 어떤 분야의 '탁월함'을 위해 일상의 환경을 스스로 제한할 줄 아는 사람. 꾸준히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바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여러 갈래 삶의 물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오히려 서핑하듯 그 물줄기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아닐까.
자신이 펼쳐나가는 성실함과 놀라움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점점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내는 강처럼, 나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싶다. 너른 궤적을 그리며 굽이굽이 흐르는 강의 이미지, 그 심상을 마음에 품고, 오늘의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