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부르다 무너지는 이름,
이솔아.
이모가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내 언니의 아픔을 살피느라 이렇게 늦어버렸어.
너를 잃은 고통과 죄책감에, 그가 너를 따라가 버릴까 봐 겁이 났어.
살아 있는 사람은 이렇게도 이기적이구나.
너의 명랑함을, 사랑스러움을, 천진난만함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마음껏 예뻐하지 못해 너무 미안해.
어리석게도 우리 영원히 살 줄 알았나봐.
예쁜 옷 하나, 삔 하나 신경 써서 사주지 못하고
제대로 눈 맞추고 “예쁘다” 말해 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용서해 줘.
너를 잃고 두 세계에 살고 있는 엄마는
너를 만날 생각에 그 세계도 두렵지 않다고 하지만,
요즘은 너를 만나기 전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조금 바뀌었어.
너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아마도
너에 대한 미안함과 죄를 비는 일이겠지.
다 소용없는 일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슬퍼했다는 것 알아줘.
너의 모습은 채 여섯 살도 다 채우지 못한 채 멈춰버렸지만,
우리는 매 계절, 매해 너의 모습을 상상하며 키워 갈 거야.
좋지 않은 마음이 생길 때면
너를, 네 삶의 몫을 생각할게.
정말 높은 곳이 있다면 부디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음 생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아니어도
꼭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 조금은 덜 수 있기를.
계속 머뭇거리기만 하다 이제야 전하는,
시작할 수 없었던, 닿을 수 없었던 나의 인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