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세영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대부분 아이의 등, 하원 길에 정신없이 이용하던 엘리베이터였다.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비친 세영의 얼굴에는 생기가 없다. 낯설다.
'이게 내 얼굴이었나? 내가 올해 몇 살이지?' 세영은 중얼중얼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세영을 이토록 작아지게 하는 걸까?
세영은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또래 친구들과 발맞춰 순탄하게 살아왔다.
대학교 4학년 1학기, 졸업 전에는 작은 회사에 취업했고
프리랜서였지만 고용이 그나마 안정적이라 결혼 전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결혼 전까지 세영은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었다.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자신에게 소속감이 그렇게 중요한지.
소속감이 사라지자 세영은 한없이 위축되었다.
세영은 자신이 소속감에서 삶의 의미를 느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개인의 직업, 지위 등으로 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세영도 안다.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대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
직장을 잃은 세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속감이 중요했던 20대의 세영과 소속감을 잃은 30대의 세영이 충돌했다. 세영은 지금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