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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RNEST RABBIT Feb 13. 2022

양치기 소년  

53. 양치기 소년 

직장은 철저한 성과 주의다.

성과는 내가 잘한 게 아니다.

성과는 회사가 잘한 것이다.

 

매출 진작은 내 개인의 열심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좋아서 생성된 것이다.


그렇다 회사의 사원은  소모품이다.

 

여기서 돌출 행동이나, 튀는 행동, 회사의 주류에서 비주류로 급류를 잘 못 타면 폭포수처럼 낙하하며 소멸된다. 이게 싫어서 내 사업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폭포수의 급류를 타는 것이다.

 

한 드라마 대사 중  “회사는 전쟁터지? 밖은 지옥이야”라는 뜻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인간은 역시 우둔한 동물이다.


몸소 체험한 뒤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양이 안전하게 풀을 뜯고,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은 목자와 양치는 개가 있어서 양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기 때문이다. 개중에 꼭 튀는 행동 및 무리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양이 있다. 그 양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믿는다.


목자는 사업장을 운영하는 대표이고, 내 직장 상사는 양치는 개다 개.

그래 개다. 물어뜯기를 잘하고, 주인 앞에서 알랑방귀 및 꼬리를 잘 흔든다.

 

그렇다. 그래서 그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성향이 늑대라면 자연을 벗 삼아 지옥을 헤쳐나가라.

하지만 당신의 성향이 양이라면, 그냥 테두리 안에서 평온한 삶을 만끽하라.

때에 따라 자신의 털을 내어주면 된다. 


하지만 약해지거나 털이 줄어들면 안 된다.


목자는 뒷 쳐지는 양을 지키려 다수의 양을 버리지 않는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양은 죽임을 당한다. 


이거 이거 참 먹고살기 힘들다. 

어느 장단에 맞춰 내 발을 옮겨야 할지 나이가 들수록 아리송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내 능력치가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능력치인지 아니면 사회에 나와 자신의 영역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능력치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부디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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